분류 전체보기 썸네일형 리스트형 익숙해진 것들 피곤해도 아침에 일찍 나가야 하는 건, 누구나 그렇겠지만 고통이다. 아침에 깨어났을 때 피로가 없는 날은 아무 일이 없어도 그저 행복하다. 오늘은 그렇지 못했다. 우편물이 많이 와서 몸이 더 힘들었다. 자동차세가 드디어 나왔다. 세금고지서가 모두 등기로 오는 건 아니지만 등기 개수도 만만치 않다. 2500cc이상되는 자동차들이 많아서 세수가 많기 때문이다. 10시에 퇴근해야 하는데 잠시 앉아서 타자연습을 했다. 하얀손이라는 프로그램이었는데, 대략 450타에서 550타정도 나오는 것 같았다. 지금껏 내 타수를 잘 모르고 있었는데, 앞으로는 500정도 된다고 얘기해야지. 어제가 우체국보험(적금형) 약정액이 이체되는 날이었으므로 오늘 통장을 가져와서 기장을 했다. 저축통장을 기장하고, 적금통장을 기장하는데 뭔.. 더보기 한열이를 살려내라 6월 9일 월요일, 중앙도서관. 불어특강 들으러 가다가. 더보기 집에서 아니, 방에서 하루종일 거의 내 방에 있었다. 씻으러 욕실에 가거나 밥을 먹으러 거실로 나간 것 외에는 내 방에서 고여있었다. 일도 거의 하지 않았다. 홈페이지를 뜯어고치거나 여기저기 홈페이지들을 돌아다니기만 했다. 책상정리를 조금 했다. 조금 깔끔해졌다. 티켓링크에 가입을 했다. 내일 나다에서 '질투는 나의 힘'을 보기로 해서 예매를 했던 것이다. 맥스무비에서 예매하려했으나 맥스에서는 예매가 마감되었다. 어머니께서 들어오시더니 10만원을 주셨다. 그러면서 컴퓨터 산 돈은 주지 말라고 말씀하셨다…….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다. 내가 요즘 줄기차게 생각하고 있는 것은 '독립'이다. 그런데, 그런데…… 더보기 불만들 어제 시학 세미나가 끝나고 뒷풀이를 2차까지 갔다가 집에 늦게 돌아왔다. 2차엔 林, 왕수, 재철 등이 동행했다. 재철이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나의 생각이 얼마간 이상론理想論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나쁜 의미에서가 아니라 좋은 의미다. 나는 나의 그런 생각이 좋다. 그 理想論도 유토피아적인 理想論이라기보다 단지 몇몇 현실정치의 관행이 걸림될이 되는 것일 뿐이다. 가령, 민주주의는 理想이지만 폴리아키는 理想은 아니다. 그러나 현실 속에서 폴리아키를 이루는 것도 무척 어렵다. 내 생각의 실현이 어려운 것은 단지 그런 어려움이다. 내 생각의 실현의 어려움들이 그렇게 크지 않은 이유는, 내 기대가 크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노무현도 유시민도 그렇지만, 나도 내 생각에는 중도우파 정도에 속할 것 같다. 아니, 그들보.. 더보기 돌아온 林 돌아왔다, 는 말이 입의 안과 밖에서 맴돌고 있었다. 林이 돌아왔다. 그가 먼 길을 에둘러왔다. 그가 다른 곳에 갔다가 뒤돌아서 왔다. 어느 쪽을 택해도 맞을 것이다. 하지만 그게 중요한가? 중요하긴 하지만 2차적인 중요함이다. '왔다'는 말이 중요한 거니까. 말이 없는 삶을 생각할 수 없다. 다른 동기녀석들도 다 그립지만, 일단 현규가 돌아온 것이 나는 무척 기쁘다. 그만큼 나와 대화를 많이 한 친구도 드물기 때문에. 더보기 어느 날의 시읽기 어제 잠을 잘 못 자서 그만 자려다 시 하나 읽고 자야지 하고 서가에 다가갔다. 마침 다음 주 시학 꺼리인 김혜순 시집이 눈에 들어왔다. 앞으로 뒤로 뒤적이며 읽기 시작했다… 백 마리 여치가 한꺼번에 우는 소리 내 자전거 바퀴가 치르르치르르 도는 소리 보랏빛 가을 찬바… 아니다, 아니다, ?누가 네게 가르쳐주었니 ?이렇게 재빠르게 남의 몸에 낙인 찍는 법을 ?벙어리처럼 손가락으로 말하는 법을 ?네 손가락 하나하나가 바늘이 되는 법을 ?왜 네가 새긴 무늬들은 내 심장 박동마저 방해하니 ?도대체 누… 또 아니다, 아니다, 우리는 언제나 6·25와 5·18 사이에 있을 뿐 그 사이에서 음악은 돌고 돌면서 미쳐갈 뿐 폭동이 일어난 교도소, 내 머릿속 전깃… 아아, 이것도 아니다, 이것도 아니다…… 지하철 타고 .. 더보기 無爲 무위라고는 하지만 나름으로 해야할 것은 한 날이다. 우체국엘 다녀왔고, 낮잠을 오래 잤고, 플라톤《국가》의 한두 권을 읽었다. 책이 길어지면 점점 근성이 떨어지는 듯하다. 한 곳에서 책을 읽는 습관을 들여야할텐데. 일전에 몸이 불편해 우체국을 하루 빠진 일도 있고 한데, 오늘은 특히 일이 많아서 한 시간 가량 더 일을 했다. 세무서에서 무슨 등기를 무척 많이 보냈던 것이다. 그렇게 일을 하고 있는데 MBC라디오의 'MBC초대석'이라는 프로그램에 소설가 이청준 선생이 나왔다. 부랴부랴 mp3 플레이어를 갖고 나와 녹음했다. 일반론적인 이야기 정도밖에 안 했지만 '거짓말'에 대한 이야기, 소설『축제』에 대한 이야기, 작가의 유년시절에 대한 이야기, 소설을 쓰는 것은 병病이.. 더보기 파괴된 언어 KBS 2TV "개그콘서트" 중 "新 봉숭아학당" 코너에는 '세바스찬'이라는 인물이 나온다. 그는 자신을 "루이 세바스찬 윌리엄스 주니어 2세"라고 소개하며 "순수한 혈통"이라는 주석을 붙인다. 그런데 이름을 찬찬히 살펴보면 좀 이상한 점을 발견하게 된다. '루이', 즉 Louis는 프랑스 말 이름이다. 영어로는 '루이스'다. 세바스찬은 대체로 영어이름으로도 볼 수 있으나 독일어 이름으로도 쓰인다. Johann Sebastian Bach의 경우에서도 볼 수 있다. (물론 가운데 이름은 대체로 세례명일 경우가 많다. 세바스찬은 3세기경 로마 기독교 순교자이다.) 윌리엄스는 명백히 영어 이름이다. 불어로는 기욤므, 독일어로는 빌헬름이다. 따라서 이름으로 .. 더보기 『생채기』출판기념회 일곱번째 『생채기』의 출판기념회가 있었다. 선배들은 모두 사라지고 韓과 나와 愼이 최고학번의 자리에. 1999년 시학을 선배들과 부활시켰을 때의 모습은 이제 없다. 시학도 조금씩 변해가고 있다. 95학번 선배들은 졸업을 했고, 선배들이 더 윗 선배들과의 가교였으므로 그 윗 선배들도 없었다. '서른즈음에'에 모여 맥주를 마시면서 라면을 먹으면서 취했다. '싱거운' 맥주를 마시고도 취할진대 우리는 무얼 먹고 취하지 않을 수 있으랴. 기형도의 표현대로 '있는 힘껏 취했'다. 술은 사람을 묘하게 만드는 무언가가 있다. 술은 말을 길게 하게 하거나 말을 짧게 하게 한다... Roy Buchanan의 The Messiah will come again을 신청했는데 나오지 않았다. 아마 없는 음반인가보다. 이번 생채기.. 더보기 책과 시 내가 빌렸던 드림위버 책과 포토샵 책은 지난 수요일에 반납해야 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그날 너무 귀찮아서 인터넷으로 1주일 연기를 했다. 그래서 오늘 책을 반납하러 가야했다. 컴퓨터 책이 좀 무거운 게 아니라서 따로 쇼핑백에 넣어가기로 했다. 그걸 들고 출근을 했다. 퇴근하고 나와보니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는 것이었다. 그 책들을 들고 성남도서관에 가려니 두려웠다. 하지만 가야 했다. 8호선 단대오거리 역에서 내려 50미터쯤 가서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여기서부터 오르막이다. 위를 올려다보았다. 우산을 받쳐쓰고 한 손에는 쇼핑백을 들고 올라갔다. 그 까마득한 길. 차도/인도 구분도 명확하지 않은 그길. 우산을 앞쪽으로 기울여 쓰고 갔다. 시야는 가려지지만 비도 좀 덜 맞을 뿐더러 들기도 그편이 더 편했.. 더보기 자율학습 감독과 우리학교 이야기 며칠 전, 고등학교 1학년 때의 담임선생님께로부터 전화가 왔었다. 그간 계속 3학년 담임을 하시다가 이번에 1학년을 맡으셨는데 이번에 건강이 안 좋아지셨다고 하셨다. 안면근육마비. 직접 뵙지 못하고 통화만 해서 많이 불편하신지 어떤지 잘 모르지만, 얼굴에 이상이 생기는 건 어쩐지 무섭다. 선생님께서 내게 화-금 4일간 자율학습 감독을 부탁하셨다. 처음에는 제가 할 수 있겠습니까, 하고 말씀드렸지만 괜찮다고 하라고 하시는 것이었다. 왜 다른 선생님께 부탁하시지 않고 내게 부탁하셨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편찮으신 선생님 부탁이기도 하고 해서 《생채기》판매하는 주간이지만 맡았다. 학교에 가서 알고보니, 전체 자율학습이 아니고 희망자만 하는 말 그대로 자율학습이었다. 그것도 전학급의 희망자가 아니라 선생님이 .. 더보기 [긴급국민제안] 국회의원교복(원복?)을 제정하자 유시민 국회의원 당선자의 국회의원 선서 때의 복장은 국회의 권위를 무시하는 처사이며 국회가 국민들을 대표하는 기관인 만큼 나라의 주인인 국민에 대한 예의를 망각하는 행위이다. 점차 예의를 모르는 젊은이들이 국회에 진출하게 될 우려가 큰 만큼 이를 거울삼아 국회의원 교복(원복)을 제정하여 앞으로 일어날 사태를 미연에 방지하고자 한다. 국회의원 교복은 남자는 마이·와이셔츠·바지로 여자는 마이·블라우스·치마로 정한다. 마이는 검정색과 청록색의 상하좌우 상호 교차형의 체크무늬이고 와이셔츠와 블라우스는 흰색을 원칙으로 하되 연한 노란색과 연한 분홍색을 허용한다. 바지와 치마는 회색 또는 쥐색으로 정하되 격렬한 국회본회의장에서 격투시 찢어짐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탄력성있는 스판 재질로 한다. 바지의 통을 줄여 꽉.. 더보기 이전 1 2 3 4 5 6 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