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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적이/2003

익숙해진 것들

피곤해도 아침에 일찍 나가야 하는 건, 누구나 그렇겠지만 고통이다. 아침에 깨어났을 때 피로가 없는 날은 아무 일이 없어도 그저 행복하다. 오늘은 그렇지 못했다.

우편물이 많이 와서 몸이 더 힘들었다. 자동차세가 드디어 나왔다. 세금고지서가 모두 등기로 오는 건 아니지만 등기 개수도 만만치 않다. 2500cc이상되는 자동차들이 많아서 세수가 많기 때문이다.

10시에 퇴근해야 하는데 잠시 앉아서 타자연습을 했다. 하얀손이라는 프로그램이었는데, 대략 450타에서 550타정도 나오는 것 같았다. 지금껏 내 타수를 잘 모르고 있었는데, 앞으로는 500정도 된다고 얘기해야지.

어제가 우체국보험(적금형) 약정액이 이체되는 날이었으므로 오늘 통장을 가져와서 기장을 했다. 저축통장을 기장하고, 적금통장을 기장하는데 뭔가 떨어졌다. 피였다. 코피. 티슈가 있었기에 망정이지 큰일날 뻔 했다. 얼른 티슈를 말아 코를 막았다. 바닥에 떨어진 핏방울을 닦았다.

며칠 새 몸이 안 좋아졌나? 겨우 코피 한 번 가지고 이러는 것도 우습지만 사실 이렇게 코피가 난 적이 처음이다, 나는. 어려서부터 지금까지 내가 흘린 코피는 세수하면서 흘린 것이 대부분이었다. 뜬금없이 코피라니! 그래도 한잠 자면 낫겠지 하고 잠을 청한다, 한 시간 쯤.

일어나니 할 일은 그대로 쌓여있다...

자고 일어나니 일상이라니!

Matrix의 결말도 이럴 거라는 예상이 잠깐 든다. 3에서 모든 것이 네오의 꿈으로 밝혀지지 않을까? 근거는, 1에서 네오가 잠을 자주 잔다는 것, 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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