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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적이/2003

6·15 공동선언 3주년

퇴근하고 나서는 내내 집에만 있으면서 잠도 자고 일도 하고 그랬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오늘은 6·15 공동선언 3주년이 되는 날이다. 2000년은 내가 속으로만 침잠하던 시기였다. 그때는 신문도 TV도 거의 보지 않았었다. 당연히 남북공동선언이니 뭐니 별 생각도 없었고, 진행되고 있는 줄도 몰랐었다.

그런데, 마침 그때 송희 친구의 사촌동생들을 과외지도 하고 있었는데 한참 수학에 대해 설명하다가 책상 앞에 붙어 있는 신문을 보게 되었다. 아마 중앙일보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바로 이 사진이 붙어있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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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만우절을 챙기는 편도 아니지만 더구나 그날은 4월 1일도 아니었고, 중앙일보처럼 '진지한' 신문이 사진을 합성할 리도 없으니 허허, 김대중 대통령이 평양에 갔단 말인가.

다시금 신문이며 뉴스를 조금씩 보게 된 것도 아마 그때부터가 아닌가 생각된다.

요즘은 특검제 때문에 말도 많은 게 그때 그 남북정상회담이지만, 그 자체로 충분히 남북관계 개선에 큰 힘이 되는 것이었다고 판단된다. 자세히는 잘 모르지만 윤리시간에 죽도록 외었던 '한민족 공동체 통일방안'이니 하는 것보다 더 구체적이고 더 권위있는 선언. 오늘이 아마 그 날이다. 며칠 전 썼던 이한열 열사가 생각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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