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릴 적에 서울 쪽에 와서 놀란 일 중에 하나는,
사람들이 감주甘酒를 보고 식혜食醯라고 하는 것이었다.
국어사전에 보면
감주는 "엿기름 물에 밥을 넣어 발효시킨 뒤에 그 물을 졸여서 만든 단 물" 이라고 씌어있고
식혜는 "쌀밥에 엿기름 가루를 우린 물을 부어 삭힌 것에 설탕을 넣고 끓여 식힌 다음, 건져 둔 밥알을 띄운 한국의 전통 음료"라고 씌어있다.
대체로 같은 것을 지칭하는 듯 싶다.
그렇지만 안동安東에서는 다르다.
안동에서 식혜를 주마고 할때 기쁘게 받아서는 안 된다.
서울에서 식혜라고 부르는 것은 안동에서는 감주라고만 불리고
처음 먹는 사람은 잘 먹지 못하는 이상한 음료를 주기 때문이다.
물론, 나는 그걸 맛있게 잘 먹는다.
할머니께서 여기 오셔서 만들어두고 가신 것.
지금은 다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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