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디 2003. 4. 18. 00:14
내가 내 몸을 혹사시키고 있는 것인가?

퇴근하고 집에 돌아와 드림위버 책을 뒤적거리다가 2시쯤 잠을 청했다. 눈꺼풀이 자꾸 내려오니 책을 볼 수가 없다. 침대에 누웠지만 피곤이 심할 때 신경은 더 예민해지는지, 동생이 거실에서 게임하느라 두들기는 키보드소리에 너댓 번은 선잠이 깼다. 마침 과외도 취소되어 내리 6시간을 자고 일어나니 집에 아무도 없었다. 내가 내 몸을 혹사시키고 있는 것인가? 왜 이리 피곤할까?

하지만 내가 하는 일이라고는 우체국에서의 일과 학교가서 강의 조금 듣는정도? 그 외에 책읽고 인터넷 하는 것. 혹사라는 말은 커녕 웬만한 사람 하는 일 정도에도 훨씬 못 미치는 것이다. 그런데 왜 이렇게 피곤할까. 잠이 부족한가, 도 싶지만 1시부터 6시까지 다섯 시간 정도면 부족한 시간은 아니다. 적당하다고 말해야 할 것이다.

그럼, 내가 아픈 걸까? 아프면 잠이 많이 온다는데, 내가 아픈 걸까? 예전에는 손목이 많이 아파서 심하진 않지만 그래도 '건초염'이라고 3주 진단은 받았는데, 지금은 어깨가 아프다. 우체국 구분칸에서 구분하고 나면 오른쪽 어깨가 끊어질 것 같다. 당연한 일일 것이다. 키가 작은 내가 평균키에 맞춘 구분칸에서 일하려니. 그렇지만 그것 때문에 내 몸이 심각하게 망가진 것은 아니다. 일을 조금 쉬면 나을 것이다. '낫는다'는 표현보다는 그 증이 사라진다고 보는 게 맞을 것 같다.

어쨌든 왜인지 모르게 요즘은 피곤하다. 누가 깨우지 않으면 24시간도 잘 수 있을 것 같다.


8시경 일어나서는 저녁을 간단히 먹고 드림위버를 마저 봤다. css나 javascript나 behavior가 나모보다 조금 나은 것 같다. 나모가 편리하긴 하지만 너무 제멋대로라는 견해에 동감. (나는 잘 모르지만.)

뒷부분은 자세히 보지도 않고 책을 책상에서 내려버렸다. 지겹기도 하고, 그다지 내가 쓸 것 같지는 않았기 때문에. 그리고, 스크립트같은 걸 드림위버만 의지해서 배우는 건 좀 문제가 있어 보이기 때문이다. 자바를 따로 공부하는 게 낫다. (귀찮다.)


홈페이지 개편의 필요성을 조금씩 느끼고 있다. 나현씨 홈페이지나 안개의 홈페이지는 확실히 난삽하지 않고 깔끔하다. 노프레임이라서 그런 걸까? (나는 프레임이 더 편하다.) 다른 게 아니라, 게시판을 조금 늘려야겠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개인홈페이지니 어쩔 수 없겠지만, 보다 쌍방향의 커뮤니케이션이 늘려야겠다는 생각을 가져봤다.

'끄적이' 게시판에 피쉬가 답글을 달아놓았는데, 손님의 멋진 글들이나 괜찮은 다른 사이트의 글들을 옮겨놓을 수 있는 게시판이 필요하겠다, 싶었던 것이다. 아직은 문제의식 정도 단계이다. 백지화될 수도 있다. 형규형의 홈페이지처럼 칼럼포탈을 만들고 싶지만, 글 쓸 사람이 없다. 글쓰더라도 원고료도 없다. 어쨌든 형규형 홈페이지나 네오피쉬 홈페이지가 담고 있는 내용을 조금 수용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내일 이후 시간이 날 때마다는, 포토샵을 조금씩 봐야겠다. 이건 드림위버처럼 안 보고, 시간을 계속 내서 봤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