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먹자마자 외가에 다녀왔다. 외가 오가는 길은 사람들이 잘 안 다니는 길인지 잘 안 알려진 것인지 한산하다. 왕복에 걸리는 시간이 4,50분 정도?
감주 한 그릇, 법주 한 잔을 하고 엄마와 동생과 점 50 고스톱을 쳤다. 화투가 건전한 미풍양속이 왜 아닐까? 나는 이해할 수 없다. 카드 게임의 일종이라고 생각하면 될텐데. 고스톱을 치면서 가까워질 수 있고 가족끼리도 얼마든지 재미있게 놀 수 있다. 윷놀이와 다를 게 무엇일까? 우리는, 재미있게 놀았다. 적어도 멍하니 TV보는 것보다는 훨씬 낫다.
맛있는 만두국을 먹고 내 과외때문에 일찍 나섰다. 4시에 과외가 있었기 때문이다. 새로산 MP3 Player에 곡들을 꽉꽉 채우고 과외를 하러 나섰지만 한 친구가 아직 도로상이었다. 집으로 돌아갈까 하다가 시집을 사러 서점으로 갔다. 미금역에서 세 곳을 돌아보았지만 문지, 창비 합쳐 스무 권도 안 되는 서점이다, 모두.
결국 서현문고에 가서야 구할 수 있었다. 강세환의 『바닷가 사람들』창비. 이번 시학여행 때 할 세미나의 꺼리다.
그 친구는 8시에 돌아왔다. 돌아오자마자 과외를 하게 되어 피곤하진 않을까 싶었지만 펄펄 뛴다. 신기하다. 나도 저 나이 때 그랬을까? 갑자기 폭삭 늙은 기분이다.
설 전에 내 방을 정리했다. 베란다에 나가 있는 책꽂이들을 들여와 방은 좁아졌지만 책을 보기는 좀더 편해졌다. 책에 둘러싸인 느낌도 들고.

가장 큰 책꽂이 세 개가 문 정면에 있다. 문 왼쪽에는 침대가 있다. 왼쪽 두 책꽂이는 재활용매장에서 산 것, 오른쪽 조금 비치는 책꽂이는 언젠가 엄마가 사주신 것.

영미문학, 프랑스문학, 독일문학, 비평전집류, 철학, 사회학, 잡지 따위로 나누었다. 가운데 맨 위에 창비가 보이고 밑에서 두번째 칸에 도스또예프스끼, 그 위에 김현 전집이 보인다. 왼쪽 가운데 두칸은 시집이다.

소설은 그 옆에 있다. 책상에 딸린 채꽃이에는 에세이류나 고전이라고 불릴 것들을 모아놓았다. 뒤편에 『토지』와 『임꺽정』, 『혼불』이 보이고 『태백산맥』은 아직 권수가 차지 않았다.

책상은 이렇게 생겼다. 물론, 늘 이렇게 (비교적) 깨끗하진 않다. 그리고 문을 닫으면,

책꽂이가 숨어있다. 출판사별 전집을 모아놓았다. 민음사 세계문학 전집과 대산세계문학총서, 삼성사상전집, 문지스펙트럼, 책세상문고 따위들. 민음사전집 가운데 분홍색 책은 나보꼬브의 『롤리타』다.

그리고 책상에 딸린 책꽂이 뒤로 교묘하게 책꽂이 하나가 숨어있다. 붙박이 벽장의 문을 떼어냈다. 거기에는 이런 책들이 있다.

은영전과 반지전쟁이 보인다. 잘 안 보는 시집들과 몇몇 읽을거리들이 있다. 맨 위 가운데 알록달록한 책은 영국판 해리포터이다.
중요한 건 책장이 아니다, 사람이다. 알고 있다. 후후.
감주 한 그릇, 법주 한 잔을 하고 엄마와 동생과 점 50 고스톱을 쳤다. 화투가 건전한 미풍양속이 왜 아닐까? 나는 이해할 수 없다. 카드 게임의 일종이라고 생각하면 될텐데. 고스톱을 치면서 가까워질 수 있고 가족끼리도 얼마든지 재미있게 놀 수 있다. 윷놀이와 다를 게 무엇일까? 우리는, 재미있게 놀았다. 적어도 멍하니 TV보는 것보다는 훨씬 낫다.
맛있는 만두국을 먹고 내 과외때문에 일찍 나섰다. 4시에 과외가 있었기 때문이다. 새로산 MP3 Player에 곡들을 꽉꽉 채우고 과외를 하러 나섰지만 한 친구가 아직 도로상이었다. 집으로 돌아갈까 하다가 시집을 사러 서점으로 갔다. 미금역에서 세 곳을 돌아보았지만 문지, 창비 합쳐 스무 권도 안 되는 서점이다, 모두.
결국 서현문고에 가서야 구할 수 있었다. 강세환의 『바닷가 사람들』창비. 이번 시학여행 때 할 세미나의 꺼리다.
그 친구는 8시에 돌아왔다. 돌아오자마자 과외를 하게 되어 피곤하진 않을까 싶었지만 펄펄 뛴다. 신기하다. 나도 저 나이 때 그랬을까? 갑자기 폭삭 늙은 기분이다.
설 전에 내 방을 정리했다. 베란다에 나가 있는 책꽂이들을 들여와 방은 좁아졌지만 책을 보기는 좀더 편해졌다. 책에 둘러싸인 느낌도 들고.


가장 큰 책꽂이 세 개가 문 정면에 있다. 문 왼쪽에는 침대가 있다. 왼쪽 두 책꽂이는 재활용매장에서 산 것, 오른쪽 조금 비치는 책꽂이는 언젠가 엄마가 사주신 것.


영미문학, 프랑스문학, 독일문학, 비평전집류, 철학, 사회학, 잡지 따위로 나누었다. 가운데 맨 위에 창비가 보이고 밑에서 두번째 칸에 도스또예프스끼, 그 위에 김현 전집이 보인다. 왼쪽 가운데 두칸은 시집이다.


소설은 그 옆에 있다. 책상에 딸린 채꽃이에는 에세이류나 고전이라고 불릴 것들을 모아놓았다. 뒤편에 『토지』와 『임꺽정』, 『혼불』이 보이고 『태백산맥』은 아직 권수가 차지 않았다.


책상은 이렇게 생겼다. 물론, 늘 이렇게 (비교적) 깨끗하진 않다. 그리고 문을 닫으면,


책꽂이가 숨어있다. 출판사별 전집을 모아놓았다. 민음사 세계문학 전집과 대산세계문학총서, 삼성사상전집, 문지스펙트럼, 책세상문고 따위들. 민음사전집 가운데 분홍색 책은 나보꼬브의 『롤리타』다.


그리고 책상에 딸린 책꽂이 뒤로 교묘하게 책꽂이 하나가 숨어있다. 붙박이 벽장의 문을 떼어냈다. 거기에는 이런 책들이 있다.


은영전과 반지전쟁이 보인다. 잘 안 보는 시집들과 몇몇 읽을거리들이 있다. 맨 위 가운데 알록달록한 책은 영국판 해리포터이다.
중요한 건 책장이 아니다, 사람이다. 알고 있다. 후후.